2011년 3월 4일 금요일

게임 음악, 배경음을 넘다…‘끝없는 진화’

게임에서 중요한 점은 그래픽뿐만이 아니다. ‘보고, 듣고, 즐기는’ 게임의 특성상 시각적인 재미도 중요하지만 청각적 재미 역시 게임 플레이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게임 음악은 단순히 배경음이 되는 것을 넘어 게임의 스토리, 세계관을 녹여 이용자들이 더욱 게임에 몰입하게 한다. 음악만 따로 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적지 않은 수의 음악 마니아들이 게임음악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3D 사운드가 게임에 도입되는 등 각 게임사들마다 사운드에 엄청난 비중을 할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 게임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 사운드의 비중을 확대하며 이용자 잡기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 `괴혼 온라인` 디지털 싱글 앨범 자켓 이미지

윈디소프트(대표 백칠현)는 지난 13일 ‘괴혼온라인’의 OST 4곡을 담은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내놨다. ‘괴혼온라인’의 OST는 개성 넘치는 게임의 4차원 특색을 살린 ‘카타마리 인 서울’, ‘도쿄 인 러브’, ‘원스 인 마이 라이프타임’, ‘스위트 선데이 모닝’으로 구성됐다. 이번 디지털 싱글 앨범은 유명 프로듀서 ‘하루(Haru)’가 프로듀싱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에이지 오브 코난’의 OST는 지난 2008년 국제 영화음악 비평가협회(IFMCA) 게임 부문 최고 OST로 선정된 작품. 두 장의 CD로 구성된 이 OST는 거대한 고대 문명의 역사와 야만의 시대 속 캐릭터들을 서정적이고 격정적으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2월 네오위즈벅스를 통해 ‘에이지 오브 코난’ OST를 국내 발매했다.


▲ `드래곤네스트`에 탑재되는 '돌비 액슨'은 3D 음성채팅을 지원한다. 

넥슨(대표 서민, 강신철)은 OST는 아니지만 최신 기술로 사운드에 승부를 걸었다. 지난 15일 돌비사와 손을 잡고 ‘드래곤네스트’에 최신 사운드 기술 3D 돌비 액슨을 탑재한 것. 돌비 액슨(Dolby Axon)은 캐릭터의 위치를 감지해 입체적으로 3D 음성채팅을 즐길 수 있으며 불필요한 잡음 제거와 음성변조 등 다양한 특수효과를 제공한다.


이용자와 함께 즐기는 게임 OST도 있다. 갈라랩(대표 박승현)의 ‘아이엘:소울브링거(이하 아이엘)’는 홈페이지를 통해 OST 악보 공개한 후 이용자들이 직접 연주에 나서 눈길을 끈다.

공개된 악보는 게임의 메인테마곡 ‘트래블러(Traveler)’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직접 연주한 영상을 ‘아이엘’ UCC 이벤트에 응모하거나 공식커뮤니티 옴니버스를 중심으로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보였다.


▲ `아이엘` 홈페이지에 공개된 메인 테마곡의 악보와 OST 20여곡

눈길을 끄는 영상은 유투브에 업로드 된 ‘아이엘:소울브링거 OST 연주’다. 영상은 피아노, 기타, 베이스 기타 등으로 게임 OST를 연주하는 모습을 담았다. 놀라운 점은 합주가 아닌 각각 다른 악기로 따로 ‘아이엘’ OST를 연주한 모습을 합성했다는 것.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은 없지만 마치 한 자리에서 연주한 것처럼 때로는 통통 튀는 듯한 ‘아이엘’ 특유의 매력이 잘 어우러졌다.


피아노는 ‘해방자’라는 닉네임을 쓰는 ‘아이엘’ 이용자가, 기타2는 ‘naive_80’ 아이디를 쓰는 이용자가 연주했다. 여기에 기타1을 연주한 닉네임 ‘얼씨구’는 실제 ‘아이엘’의 개발PD 강기현씨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편집 역시 닉네임 ‘야옹이’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했다. 영상은 유투브, 네이버 비디오 및 ‘아이엘’ 공식커뮤니티 옴니버스에 업로드 돼 ‘아이엘’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 개발자와 이용자가 함께 한 `아이엘 OST 트레블러 연주 영상`. 유투브에 올라왔다.

영상을 감상한 이용자들은 “대박 멋지다”, “능력자들이다”, “개발자와 이용자의 합주라니 상징적 의미도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도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서비스하는 ‘아이온’은 얼마 전 내놓은 두 번째 OST를 체코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거쳐 제작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음악은 게임의 분위기나 작품성에 큰 영향을 미치며 때로는 게임을 접하는 새로운 채널이 되기도 한다”며 “앞으로도 게임음악은 단순히 게임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